프라다는 왜 나일론 가방을 만들었을까 — 밀라노 갈레리아 가게와 베르사체 인수
프라다는 1913년 밀라노 갈레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아케이드의 가방·여행용품 가게로 시작했지만, 처음 크게 팔린 가방은 1985년 다시 내놓은 나일론 가방이었습니다. 1919년 이탈리아 왕실 납품부터 1978년 미우치아 프라다 승계, 2025년 베르사체 인수까지의 역사를 연표로 정리했습니다.

프라다는 1913년 밀라노 갈레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아케이드 안에서 가방과 트렁크, 여행용품을 파는 가게로 시작했습니다. 창업자의 손녀 미우치아 프라다가 1978년 회사를 이어받은 뒤 군용 텐트에 쓰던 나일론으로 가방을 만들었는데 1985년 다시 다듬어 내놓은 이 가방이 크게 팔렸습니다. 가죽 가게로 시작한 프라다를 널리 알린 것은 가죽이 아니라 나일론이었습니다.
프라다는 무엇으로 시작했을까?
창업자 마리오 프라다는 1913년 밀라노의 유리 지붕 아케이드인 갈레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안에 첫 가게를 열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프라텔리 프라다', 프라다 형제라는 뜻입니다. 이곳에서 가방과 트렁크, 여행용 소품을 팔았습니다.
프라다는 1919년 이탈리아 왕실의 공식 납품업체가 됐습니다. 이때부터 사보이 왕가의 문장과 매듭 밧줄 무늬를 로고에 넣었습니다. 첫 가게는 지금도 같은 아케이드에서 문을 열고 있습니다. 2007년에 나온 갤러리아 백의 이름도 이 아케이드에서 따왔습니다.
할아버지의 가게는 누가 이어받았을까?
마리오 프라다는 집안 여성이 사업에 나서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가게를 이은 사람은 딸 루이자였습니다. 1978년에는 루이자의 딸 미우치아 프라다가 어머니에게서 회사를 넘겨받았는데, 이 무렵 프라다는 매장 하나만 남을 만큼 규모가 줄어 있었습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밀라노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습니다. 1970년대 중반 가업에 들어와 액세서리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1977년에는 가죽 제품 회사를 운영하던 파트리치오 베르텔리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뒤에 부부가 됐고 미우치아가 디자인을, 베르텔리가 경영을 맡는 방식으로 회사를 키웠습니다.
가죽 가게는 왜 나일론 가방을 만들었을까?
미우치아 프라다가 초기에 내놓은 가방 가운데 하나가 포코노 나일론으로 만든 가방이었습니다. 포코노는 군용 텐트에 흔히 쓰이던 원단으로 질기고 물에 강했습니다. 당시 고급 가방 소재로는 낯선 것이었습니다. 1979년에 나온 이 가방은 처음에는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프라다는 1985년 이 나일론 가방에 금색 체인 끈과 삼각형 로고를 달아 다시 내놓았습니다. 이번에는 크게 성공하면서 가죽 가방과 트렁크로 시작한 회사가 산업용 원단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1988년에는 첫 여성복 컬렉션을 밀라노에서 발표했습니다.
프라다 그룹은 어떻게 커졌을까?
프라다는 1993년 첫 남성복 컬렉션을 내고 같은 해 두 번째 브랜드 미우미우를 세웠습니다. 1999년에는 영국 수제화 브랜드 처치스를 인수했습니다. 2011년에는 이탈리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라프 시몬스는 2020년부터 미우치아 프라다와 함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2026년 9월 밀라노에서도 2027년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을 함께 발표했습니다.
2025년 4월 프라다 그룹은 카프리 홀딩스로부터 베르사체를 기업가치 12억 5천만 유로 기준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같은 해 12월 2일 인수를 마쳤습니다. 2026년 2월에는 알라이아를 이끌던 피터 뮐리에를 7월 1일자 베르사체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로 선임했습니다.
한눈에 보는 프라다 연표
밀라노 갈레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에 첫 가게
이탈리아 왕실 공식 납품업체, 사보이 왕가 문장을 로고에
미우치아 프라다, 어머니에게서 회사 승계
포코노 나일론 가방
나일론 가방에 체인 끈·삼각형 로고를 달아 다시 출시
첫 여성복 컬렉션
첫 남성복 컬렉션, 미우미우 출범
봄·여름 컬렉션, '어글리 시크'
영국 수제화 브랜드 처치스 인수
갤러리아 백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
라프 시몬스,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베르사체 인수 완료
미우치아 프라다는 무엇을 바꿨을까?
미우치아 프라다는 고급 옷은 화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여러 번 뒤집었습니다. 군용 원단인 나일론을 고급 가방에 쓴 것도 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1996년 봄·여름 컬렉션에는 칙칙한 초록·갈색·보라와 일부러 촌스럽게 보이는 무늬가 나왔습니다. 패션 기자들은 이 스타일을 '어글리 시크'라고 불렀습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뒷날 WWD 인터뷰에서 어글리 시크는 현실의 삶을 패션에 들여온 것이었고, 부유하고 잘 차려입은 여성만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도 평범하거나 어색해 보이는 옷을 일부러 골라 입는 스타일을 이야기할 때 1990년대 프라다가 자주 거론됩니다.
중고 프라다는 무엇을 봐야 할까?
프라다는 나일론과 사피아노 가죽처럼 겉보기에 단순한 소재를 많이 써서 모조품도 겉모습은 비슷하게 흉내 냅니다. 정품은 삼각형 로고 판의 글자 모양과 간격, 원단의 짜임과 마감, 지퍼와 금속 장식의 각인에 일관된 기준이 있습니다. 사진 몇 장으로는 이 차이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KIMLUX에 올라오는 프라다는 GLA명품감정원의 7단계 감정을 거칩니다. 로고·각인·봉제·금속 장식과 제조 정보를 정품 비교자료와 대조하고, 정품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상품은 판매하지 않습니다. 1985년 나일론 가방에 달린 삼각형 로고가 지금은 정품을 확인할 때 먼저 들여다볼 부분이 됐습니다.
KIMLUX는 프라다와 제휴 관계가 없으며, 이 글은 공개된 브랜드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커버 사진: 밀라노 갈레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프라다 매장, Pavel Gromov, CC BY 3.0, 위키미디어 공용(크기 조정).



